느림속의 여유 두발로
추억의 지리산 둘레길 본문
지리산 둘레길
산주위를 삥삥 잡아돌고 농촌의 한가한 풍경을 바라보며
평지를 걷는 한두번은 바람쐴겸 그럭저럭 가볼만한 그런길 아닌가?
나이먹고 노후에 할일 없을때 시간있을때 그때 한번 가보지 둘레길이 둘레길 아닌가?
차라리 그 경비로 유명관광지를 찾지 뭐하로 돈들이며 그 먼데까지 가나?
동네 주위 둘레길과 뭐 다를것 있나 재미없어 못가겠다 내 꿈은 산줄기로 온산하를 누비는 것이지
내 체면에 무슨 둘레길이냐 그런 편견을 가지고 1.2코스를 시작했는데
약 5년을 잊어버리고 살았지만 285키로를 다 완주한 지금의 내 심정은 편견이었다고 말할수 있다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21개읍면 120여개 마을을 잇는 285km의 장거리 도보길 한마디로 1석2조의 길이다
산행의 묘미도 느껴 보았고 높은곳에서 때로는 낮은곳에서의 조망은 다양했고
방향과 장소에 따라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는 것도 참 새롭더라
또한 지리산을 종주할때 들.날머리는 그럭저럭 정해져있고 그 길로만 다녔던 소극적인 생각에서
한바퀴를 돌아보니 다양한 장소에서 지리산에 들어갈수 있는 것도 이해할수 있고
지리산을 에둘러 지리산의 주변의 산들을 보니 지리산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그 주위의 산들이
지금은 더 호감이 가고 앞으로는 그 주변의 산들을 올라가 지리산을 조망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리산 주위의 농촌풍경 참 많이 발전하고 많이 도시화 되었더만
그래도 옛것들을 잘 지키고 보존되어 있어 참 다행이었고
농촌의 길들과 농로들은 비포장길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세면길들이 많이도 개발되었더라
어느 마을이든지 입구에는 또는 중앙부에는 수령이 오래된 당산나무들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잘 보호받고 있는것이 인상적이었고 지금은 도시에서 볼수 없는 과일들과 농사거리들이
어디에서나 볼수있어 추억을 되살리게 했다
특히 과수원길 깔끄막 뚬벙 농로 주변의 우렁이들 탱자울타리 등은
그때 그 당시에는 정말 지겹고 배고픔과 가난의 주제였지만
지금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는것이 그때가 그리워서 일까? ㅎㅎㅎㅎㅎ
1.2코스 2009년 10월 7일 호기심에 시작한 둘레길
22.9키로? 뭐 평지를 걷는데 그리 힘들겠냐 한번 해보자 하고 여유있게 시작한 둘레길 ↓
참 여유롭게 농촌길을 걷는다는게 집사람은 마냥 신기해 했지만 ↓
어쭈구리 평지만 또한 흙길만 걸을줄 알았던 둘레길이
고개도 넘고 언덕도 넘고 산길둘레도 지나가고 점점 지쳐가는데 ↓
결국은 몸은 만신창이 되었고 겨우 어둠이 몰려올때 마치는데
야~~ 이거 장난 아니다 하고 한 5년간 잊고 살았지만 ↓
3코스
집사람의 적극적인 권유로 5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시작하는데 ↓
이구간은 매스컴에서 많이 흥보한 구간이고
다랭이 논이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가을 고개숙인 벼모습이
더 낭만적일것 같고 높은데서 내려다보거나 올려다보는것이 좋을듯하고 ↓
언덕과 고개를 오르내림이 은근히 매력으로 느껴지고 ↓
이렇게 지리산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
4코스
이제 계절탓도 있지만 넘 먼거리라 경비절감과 함께 야영모드로 드가고 ↓
이제 둘레길 맛을 알았으니 느림속에 여유와 ↓
아마도 이맛에 집사람은 더 적극적으로 ↓
가끔은 둘레길인지 등산길인지 혼동될때가 있고 ↓
이렇게 지리산 둘레길은 힐링의 길로 ↓
5코스
이제는 본격적인 더위와 더불어 ↓
즐기려는 둘레길은 하나의 락으로 ↓
오르는 즐거움이 힘든것을 잊어버리더라 ↓
6코스
마눌은 쌀나무라고 생각했을때도 잇었단다 ↓
배고플때는 모든들판에 그늘만 있어도 밥상이요 ↓
나는 이맛에 여름을 즐기고 ↓
7코스
깊어가는 여름 이제는 밤에도 덮드만 ↓
아~~ 이더위에 오름길 또한 세면길은 조금은 짜증이 나고 ↓
이건 멀리 외국에서나 한다는 고산트레킹 우찌 7.8백고지를 오르나 ↓
아쉬운것 넘 더워 웅석봉을 코앞에 두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
7코스는 둘레길이 아닌 산행길이라 하면 좋겠고 ↓
8코스
이제는 난이도가 상이단다 산속으로 너무 깊이 드갈때는 준비를 잘해야겠고 ↓
햇빚에 그을리랴 꽁꽁 싸매기도 한다만은 ↓
그래도 이맛에 멈출수가 없더라 ↓
9코스
틈틈히 색칠하는 모습은 참 여자란? ↓
이구간은 거리는 짧지만 예전에는 정말 오지였을거라 생각이 들더라 ↓
내고향집도 대나무로 에워싸여 있었는데 그때는 대나무가 엄청 대접 받았는데 ↓
콩밭메는 아낙네 주위는 평화롭지만 흘린땀방울의 소중함을 어찌알까 ↓
10코스
정돌이와 진순이가 주인공인 10코스 ↓
이놈이 테레비에 나와 그집 펜션이 유명하죠 ↓
끝까지 함께 동행했는데 주인이 요놈찾아 난리쳤다네요 지가 따라와서 델꼬 다녔는데 ↓
11코스
이 징검다리를 건너때는 문득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는데 ↓
지리산 둘레를 걸으면서 참 많은 추억을 맹글었는디 ↓
이제 계절은 수확의 계절로 다가오고 ↓
12코스
이제는 수확의 계절 ↓
이제는 먹을수 없지만 이때는 참 많이 먹었지 ↓
집에서 션하게 얼려 당신도 참 막걸리가 만나다고 했는데 ↓
아름다운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최고였는데 건강할때의 마지막 모습일줄이야 ↓
13코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 문턱을 넘나들고
이제는 병마와 싸워야하는 긴긴 사투의 시작이다 ↓
참 당신을 보면서 눈물께나 흘렸구만 ↓
그래도 이겨야 한다는 정신으로 우리는 둘레길을 이어갔지 ↓
14코스
이제야 온전한 모습으로 지리산 라인을 바라보고 ↓
아픔의 상처를 이 둘레길에서 치유하자고 자네가 더 적극적이었지 ↓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더 열심히 다녀었지 ↓
15코스
조심스러워 망설일때도 당신은 당당하게 앞서가고 ↓
한겨울에 만난 매화향에 우리는 소원을 빌었지 빨리치유되게 해 달라고 ↓
둘레길은 점점 고산 트레킹으로 변하였지만 당신은 꿋꿋하게 해내었지 ↓
16코스
다시 계절은 바뀌고↓
봄이오는 소리에 울 마음도 녹아내렸지 ↓
17코스
하지만 하지만 항암부작용에 다시금 고통을 받으며 ↓
그래도 봄의 축복은 어쩔수없이 우리마음을 위로해주고 ↓
그래서 봄노래를 같이 흥얼흥얼 불렀었지 ↓
18코스
이거 끝나면 또 무얼하지?
당신은 그걸 물었지 나는 벌써 준비해 놓았다오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함 또 해보세 ↓
근디 여기는 아즉 봄이 멀었구만 자네가 호~~ 한번 해주소 ↓
이제는 당신 실력도 많이 늘었소 ↓
19코스 마지막 최종회
지난주에 마치려다 당신의 부작용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올때 참 안타까웠는데 ↓
그래도 오늘 끝내는구만 ↓
보소 저산이 내고향 산이라오 그리고 우리는 내고향에서 당신을 치유하고 있다오
꼭 저 지리산 정기를 받아 이겨낼거요 ↓